내전을 끝낼 전설의 용병
22세기의 지구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때문에 인류는 우주로의 이주를 결정하고 지구와 달의 궤도면 사이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쉘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인류는 수십 년에 걸쳐 80여 개의 쉘터에 시민들을 이주시킨다. 인류가 쉘터에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쉘터 8호, 12호, 13호는 스스로를 아드리안 자치국이라 선언하며 지구와 다른 쉘터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로 인해 연합군과 아드리안 사이의 전쟁은 몇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에서 윤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을 승리로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드리안 자치국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전쟁무기가 필요했고 A.I.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용병 개발을 시작한다. 35년 후, 윤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전설적인 용병으로 평가받는 본인의 어머니 윤정이의 뇌를 복제해 강력한 전투 로봇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연구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윤정이의 뇌를 그대로 복제해 로봇에 이식했지만 전투 능력을 극대화할 뚜렷한 방법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크로노이드 연구소에서는 정이의 뇌를 복제해 몸을 바꾸고 계속해서 마지막 작전상황으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결과는 항상 실패로 끝난다.
결국 내전의 끝이 다가오면서 크로노이드의 회장은 오랫동안 진행되었던 '정이 프로젝트'를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어린 시절 자신의 지병으로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가 늘 용병으로 참전해야 했고 결국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 정이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이 남아있던 서현은 비록 A.I.이지만 어머니의 자유를 위해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A.I. 정이를 연구소 밖으로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서현은 며칠 후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계획대로 A.I. 탈출을 시도하지만 연구소장이며 회장의 복제 인간인 김상훈(류경수)에게 발각되고 상훈은 A.I. 정이의 탈출을 방해한다.
<정이> 출연진들의 이야기
윤서현(강수연)
35년 전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전설적인 용병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 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연구소의 팀장이다.
윤정이(김현주)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의 수많은 작전에 참가해 승리한 전설적인 용병이다. 35년 전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는 내전을 끝낼 수 있었던 마지막 전투에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지만 '정이 프로젝트'의 뇌 복제 대상 주인공이다.
김상훈(류경수)
크로노이드 A.I. 개발 회사의 '정이 프로젝트'연구소 소장이다. 비록 크로노이드 회장의 복제 인간이지만 '정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고자 하는 냉철한 인물이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수연 배우가 출연한 영화 <정이>는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강수연 배우는 연상호 감독의 가장 한국적인 SF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배우가 없었다면 영화가 완성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팬들에게는 한국 최초로 '월드 스타'라는 명예를 가졌던 강수연 배우의 연기를 10년 만에 만날 수 있는 영화였는데 마지막 영화가 되어 아쉬움이 크다.
혹평에 불구하고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영화 <정이>는 넥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연속 4일 동안 글로벌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 하는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에서도 1월 셋째 주 1930만 신청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이>는 <부산행>,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갑작스레 고인이 된 배우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해서 국내외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관심과는 다르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IMDB의 사용자가 매긴 '정이'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5.4점이고 관객평가인 팝콘지수 또한 59%에 그쳤다.
"기술과 감성 둘 다 모두 놓친 작품이다"라고 혹평한 평론가부터 "정교하게 계산된 빠른 액션 장면과 섬세한 감성의 연출이 돋보인다"라는 호평까지 영화에 대한 평은 다양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