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굿 배틀 속으로!!
취업준비생이었던 신남(류경수)은 인생역전을 꿈꾸며 10주 완성 무당학원에 등록한다. 잘 나가는 무당이 되고 싶어 신내림까지 받았지만 영 신발이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무당학원에 등록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30대 무당 청담도령(양현민)은 시작과 동시에 백발백중 무당으로 이름을 알린다.
어쩔 수 없이 sns로 과대광고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던 어느 날 광고를 보고 신남에게 한 여인 윤희(서지유)가 찾아온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던 신남은 윤희 몰래 그녀의 신분증을 훔쳐보고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한 뒤 그녀의 주변을 조사한다. 다시 찾아온 윤희는 신남에게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으니 아버지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던 신남은 윤희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치고 만다. 하지만 신내림은 받았지만 신을 만나지 못한 신남은 초조함에 스승을 찾아가 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달려서 비법을 전수받는다. 그게 바로 "대무가"이다. 본인의 이야기와 진심을 담아 대무가를 완성해서 부르면 신을 만날 수 있다는 대무가. 윤희와 약속 굿이 있기 전까지 대무가를 완성한 신남은 결국 윤희와의 굿판에서 접신에 성공한다. 윤희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한 윤희의 아버지가 신남의 몸에 접신한 것이다. 그런데 윤희의 아버지를 접신하고 신남은 윤희의 비밀을 알게 된다. 윤희의 비밀을 알게 된 신남은 그 자리에서 실종되고 만다.
행방이 묘연해진 신남을 청담도령이 찾아 나서게 되고 신남의 실종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제7 구역과 뭔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제7 구역의 재개발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조폭 두목 손익수(정경호)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윤희와 긴밀한 사이로 얽혀있는 마성준(박성웅)까지 등장한다. 마성준은 옛날에는 잘 나가던 무속인이었지만 지금은 술에 찌들어 살고 있는 한물 간 무속인이다. 결국 청담도령, 신남, 마성준 이 세 무당의 격렬한 굿 배틀이 펼쳐지게 된다.
세 무당의 사연이 담긴 "대무가"
이 영화의 핵심 요소는 바로 영화 ost이다. 중독성 강하고 비트 있는 랩으로 각 무당들의 인생사가 담긴 "대무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굿판에서 들을 수 있는 예스러운 노래들이 아닌 너무나도 현대적이고 힙한 느낌의 노래들로 대무가를 부르기 때문에 기존의 무당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실제 해당 곡들은 국내 유명 래퍼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캐릭터의 완성도를 위해 배우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랩 트레이닝까지 받으면서 완벽한 대무가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세 무당들의 진심 어린 가사와 그들의 절심함이 합쳐지면서 그들의 대무가가 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 줄 수 있었다. 그들이 부르는 대무가의 가사를 좀 더집중해서 들으면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 해 질 것이다.
굿판에서 랩을 한다는 것이 자칫하면 어색하고 유치해질 수 있었지만 세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 덕분에 전혀 어색함 없이 전달되어 이 영화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굿판을 벌일 때의 작은 행동부터 말투까지 모든 것들이 소름 돋을 정도로 접신했을 때와 랩을 할 때와의 상반되는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영화 <대무가>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공포스럽고 음산한 무당의 이미지를 가볍게 깨뜨리는 영화이다. 세 무당의 각양각색의 인생사가 담긴 대무가를 가지고 어쩔 수 없이 함께 굿판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굿판을 보는 동안 함께 우리도 그 굿판을 즐길 수 있다. 색다른 세 무당들의 예상치 못한 힙한 한풀이를 볼 수 있고 세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이다. 탑스타는 아니지만 박성웅, 양현민, 류경수라는 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신선한 분위기가 이영화의 매력이다. 비록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독특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분명히 이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소재 자체가 모든 관객의 관심을 받기에는 힘들겠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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